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Une nouvelle amie, 2015) 보다


* François Ozon
* Romain Duris (David/Virginia), Anaïs Demoustier (Claire)


프랑소와 오종이 돌아왔다!

데이비드와 버지니아의 삶을 동시에 살아야 하는 주인공의 애환을 무척이나 세밀하게 그려냈다. 
특히 버지니아로서 첫 외출을 마치고 가발을 벗으며 집에 돌아온 데이비드가 
2개의 상이 맺힌 거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이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기막히게 압축해 낸 씬이다.

하지만 후반부에는 조금 늘어지면서 '여장남자' 혹은 '남장여자'의 고달픈 삶을 표현하는 상투적인 요소들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다짜고짜 차에 치이는-속력도 크게 안 나는 호텔 앞 거리에서 치였는데 의식불명되는 클라스. 오종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원했던 것인가- 설정이라든지, 버지니아로 불러주자 눈을 번쩍 뜬다든지. 오종의 전작들을 상기해보면 약간 안일하게 처리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상황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비드 혹은 버지니아의 유혹을 충실히 뿌리친 클레어에게는 갈채를, 
당당하게 삶을 살아갈 용기를 다시 한 번 낸 버지니아에게는 격려를,
눈치라고는 약에 쓸래도 없는 클레어의 남편 질렛에게는 야유를.

그리고 로맹 뒤리스 다리 왜 이렇게 얇음? 짜증나게!
대역이라고 우기고 싶다. 헿.



사족.
데이비드 역에는 '러스트 앤 본'에 나온 마티아스 쇼에나에츠가 물망에 올랐었지만, 그는 고사했다고 한다.
사실 로맹 뒤리스가 더 어울려. 마티아스의 굵은 허벅지가 여장을 한다고 생각해보면... 음...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