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Wild, 2014) 보다



* Jean-Marc Vallée
* Reese Witherspoon (Cheryl Strayed)



환희나 고통, 둘 중 하나에 가득 찬 신음으로 시작하는 도입부.

관객들의 음흉한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화면 왼편으로 놓여지는 워킹 부츠.
오른발의 발톱이 빠져 고통스러워하는 셰릴과, 굴러 떨어지는 워킹 부츠.
발의 충격을 덜어주고, 발의 피부를 보호해주는 부츠는 이미 낭떠러지로.

그녀의 어머니 역시 그녀의 부츠처럼.
하지만 어머니때와 달리, 셰릴은 자신의 방패를 또 다시 잃어버렸지만 이전과는 달라졌다.


'슈팅스타'를 기르는 어린이가 불러준 노래를 듣고 오열하는 셰릴은 분명 이전의 셰릴과 같은 사람이지만, 
더 이상 사랑하는 대상의 부재에 대해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릴만큼 매몰되진 않을 것만 같다.

아, 나도 하이킹 떠나고 싶다.


덧. 이 영화 전체를 통틀어 제일 좋았던 대사.
"난 아빠도 없고, 우리집은 가난하다"라며 엄마에게 화내던 어린 셰릴을 향해 어머니가 한 말.

"We're rich i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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