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같은 시간 (2013) 읽다

* 김소영, 김희진, 박진희, 변병준, 봉준호, 오승욱, 전종혁, 정용준, 정우열, 정지우, 조성희, 최동훈



"한번은 시나리오를 써 감독에게 주었더니, 원고료가 아니라 원고지료(당시 총 2000원)를 주겠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사회적 모욕의 뜻을 알게 되는 순간이긴 했다. 그 영화는 결국 개봉되긴 했는데, 내가 아닌 보다 유명한 사람의 이름을 시나리오 작가로 내걸었다. 이것이 나의 충무로 101이다." - 77P




"그냥 거리에서 지나쳐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그 순간 나에게 말을 건넨다. 애인, 가족들도 서로 대화가 많던 적던 쉬지않고 메시지가 오가며 영화 현장의 스태프, 연기자, 영화사, 투자 배급사 사람들도 알게 모르게 너무나 많은 것들을 서로 주고받는다. 하물며 모든 것을 신중히 선택해 이야기와 화면을 만드는 영화에서 아무것도 오가지 않는 것은 처음부터 완전히 불가능하다. 무엇이 됐든 그 안에 무언가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문제는 영화 안에서 발생될 그 무언가를 창작자가 예상하거나 통제할 수 있느냐, 또는 나중에라도 알게 되느냐이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라는 질문은 그 무언가에 관한 것이었다. 바꾸어 말하면 창작자가 영화를 통해 관객과, 또는 세상과 이야기를 나눌 의지가 있느냐를 묻는 질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시간과 돈과 사람들을 동원해 갖은 고생을 해서 그런 소통의 수류탄을 던져놓고 책임이 없다면 그건 연출자, 창작자로서 너무 무례하고 부도덕한 것이기에 영화아카데미에서 선생님들이 그렇게 지겹도록 물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 1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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