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A MOTHER’S RECKONING: Living in the Aftermath of Tragedy, 2016) 읽다


* Sue Klebold



"그날 밤에도 딜런이 이 충격적 사건의 중심에 있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어서 나는 거부했다. 대신 무수히 많은 다른 설명들을 생각해냈다. 딜런이 어떻게 총을 손에 넣었을지, 애초에 총을 왜 구했을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신 다른 시나리오에 매달렸다. 딜런이 속아서 그 일에 끼게 된 걸까? 실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잘못되어버린 걸까? 아니면 어떤 협박 같은 걸 당해서 강제로 같이하게 된 걸까? 나는 설령 우리 아들이 그 사건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다 하더라도 그게 누군가에게 총을 쐈다는 말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톰이나 나나 딜런이 사람을 죽였을 수는 없다고 진심으로 믿었다. 그리고 그때, 그 며칠뿐 아니라 그 후 몇 달까지도 그 믿음에 매달렸다."   - 70P



"시간이 흐르면서 딜런이 스스로에게나 남들에게 자기 혼자 힘으로 잘해나간다는 확신을 주려고 했던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았다. 딜런이 어릴 때부터 보였던 타고난 성격이었다. 어렸을 때에는 우리도 그런 면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딜런이 삶의 막바지에 정말 도움이 필요할 때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몰랐으니 말이다.
콜럼바인 사건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와 자기네 이야기를 들려주고 숨겨왔던 고통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이른바 '완벽한 아이들' 이야기가 무척 많아서 놀랐다. 과학박람회에서 상을 받고, 육상대회 메달을 휩쓸고, 최고의 음악학교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은 아이들.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뚜렷한 징후가 나타난 경우도 있었다. 성적이 떨어지고 성생활이나 약물에 탐닉하고 위법행위를 저지르기도 했다. 그렇지만 워낙 빛나는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부모의 레이더를 피할 수 있었다. 다른 분야에서 능력이 탁월한 만큼 부모가 자기들의 끔찍한 고통을 보지 못하게 숨기는 일도 잘했다."   - 123P



"2014년, 한 보수적 캐나다 방송사에서 경관 다섯 명을 쏘아 두 명을 죽게 한 범인의 이름이나 사진을 드러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논설을 통해 이 결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살인범의 삶을 보도하고 혼란스러운 페이스북 글을 긁어오고 동기를 추측해보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그런 악랄한 행동이 마치 어떤 면에서는 정당화되는 듯한 인상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 257P



"학교의 학업 성취도 대신 학교 분위기와 문화를 아는 데(그리고 그게 딜런과 잘 맞는지 파악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을 쏟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따금 나는 이러저러했다면 이 일이 다르게 끝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몽상에 빠져들곤 한다. 그 몽상은 늘 다른 학교에서 시작한다. 그렇긴 하지만 내가 가장 크게 후회하는 점은 딜런의 내면이 정말 어떤지를 알기 위해 해야 할 무언가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 309P



"딜런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산을 움직여서라도 고치려 했을 것이다. 에릭의 웹사이트나 총기에 대해 알았다면, 딜런의 우울증에 대해 알았다면 다르게 대응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아는 아이를 기르기 위해 내가 아는 최선의 방식으로 길렀고, 내가 모르는 존재가 되어버린 그 아이를 기르는 최선의 방식은 알지 못했다."   - 4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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