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안의 낯선 자들 (Strangers On a Train, 2015) 읽다


* Patricia Highsmith


"그렇다. 그는 대단한 힘을 느꼈었다. 그 힘으로 한 생명을 앗았던 것이다. 생명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모두들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것인 양 보호한다. 그런데 그는 한 생명을 앗아간 것이다.그날 밤 위험이 있었고, 손이 아팠고, 그녀가 소리를 지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생명이 빠져나갔다고 느낀 순간, 다른 모든 게 사라지고 그가 저지른 수수께끼 같은 사실, 생명을 빼앗은 신비와 기적만 덩그러니 남았다. 사람들은 생명이 태어나고 생명이 시작되는 순간의 신비로움을 말하지만, 살아 있는 두 개의 생식세포에서 생겨나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생명이 멈추는 신비는 어떤가? 그가 그녀의 목을 힘껏 졸랐다고 해서 왜 생명이 멈춰야 한단 말인가? 도대체 생명이란 무엇인가? 그가 손을 떼었을 때 미리엄이 느낀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그녀의 생명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 132P



"도대체 그는 왜 여기 브루노와 함께 테이블에 앉아 있는 걸까? 브루노와 싸우고 싶었고 흐느껴 울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속 욕지기는 어느새 수그러들고 연민이 밀려왔다. 브루노는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고, 그에게 필요한 건 오로지 그것뿐이었다. 브루노는 어쩔 줄 모르고 너무 맹목적이라 사랑할 수도, 사랑받을 수도 없었다. 갑자기 모든 게 비극적으로 보였다.
"브루노, 사랑에 빠져본 적이 한 번도 없죠?" 가이는 브루노의 눈에 어린 고집스럽고 낯선 눈빛을 바라보았다."   - 263P



"오언의 나지막한 신음소리에 가이는 브루노를 생각했고, 입에 담기도 끔찍한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브루노가 그에게 놓았던 덫으로 오언 마크맨을 함정에 빠뜨리고, 오언이 다시 낯선 사람을 올가미에 걸려들게 하고, 덫을 놓고 누군가 걸려드는 과정을 무한히 계속한다는 생각이었다."   - 34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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