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플레이스 (Dark Place, 2013) 읽다

* Gillian Flynn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디온드라와 함께 산다는 점이다. 벤과 디온드라는 위치토의 아파트에서 밤에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TV를 보고, 섹스를 하고, 담배란 담배는 모조리 피워 없앤다. 벤은 디온드라가 옆에 없으면 담배를 그리 많이 피지 않았다. 디온드라는 골초여서 샤워를 한 후에도 담배 냄새가 많이 났다. 혹시라도 그녀의 피부를 가르면 멘톨 향이 새어 나올 것만 같다. 벤은 점차 그 냄새를 좋아하게 되었고 빵굽는 냄새처럼 안락한 가정집을 떠올리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된다."   - 91P



"패티도 그런 느낌을 잘 알았다. 밤에 실컷 꿈에 취해 있다가 아침이면 겪게 되는 속 쓰림 같은 것이었다. 새벽 두 시에 잠을 설치다 벌떡 일어나서 농장은 괜찮을 거라고, 올해는 경기가 좋아질 거라고 계속 중얼거리면 마음이 편안해졌지만, 몇 시간 뒤 알람 소리에 눈을 뜨면 자신이 멍청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한밤중에는 내내 괜찮은 척할 수 있지만 햇살이 조금만 비쳐도 이내 그럴 수 없게 된다는 게 놀랍지 않은가."   - 185P



"리비는 걱정쟁이였다. 자궁에서 나올 때부터 조심스러웠고, 자랄 때도 그대로였다. 또한 악몽을 많이 꾸며 안달복달하는 소녀였다. 리비는 갑작스레 임신이 되어 태어났다. 패티도 러너도 임신 사실을 기뻐하지 않았고, 임신 축하 파티를 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이는 이제 그만 낳겠다고 생각했던 터라 임신은 당혹스러움 그 자체였다. 리비는 9개월 동안 노심초사, 전전긍긍이라는 위산에 푹 절여진 상태로 모든 걱정을 다 빨아들였을 터였다. 리비의 배변 훈련 과정은 정말 신세계였다. 리비는 자기 몸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발가벗은 채로 미친 듯 도망다녔다."   - 3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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