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여인 (Phantom Lady, 2010) 읽다

* William Irish


""쳐다보는 건 눈동자의 움직임에 따른 행동이야. 그러나 살펴보는 건 뇌세포를 사용해야 하는 지능적인 행동이잖아?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난 그날 밤 내내 그녀를 쳐다보긴 했지만 살펴보지 않은 거야.""   - 129P



"그로부터 두 시간 동안은 그야말로 단테가 말하는 지옥과 같았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정도였다. 음악이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음악이라면 아늑하고 부드러운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림자들이 만들어내는 마법의 주마등과도 같았다. 그림자들이 시커멓게 떠오르더니 사방 천지의 벽과 천장에까지 부풀어 올라서 흔들거렸다. 그것은 무언가에 사로잡힌, 악마적인 그들의 현실적인 얼굴이었다. 갑자기 어떤 음색이 울려퍼짐과 동시에 여기저기에서 얼굴이 불쑥 튀어나오기도 하고 쑥 들어가기도 했다."   - 196P



""그 여자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캐롤이 재빨리 손으로 가로막았다.
"안 돼요. 말하지 마세요. 나는 그 여자를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아요. 우리는 새 출발 할 거예요. 환상은 이제 끝이에요."
"당신 말이 맞습니다. 이젠 모두 끝났소. 모두 잊고 두 분의 미래를 만드세요. 나도 잊어야겠습니다."
세 사람은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각자 마음 속으로 그 여자를 생각하는 듯했다. 그들은 살아 있는 한 그녀의 존재를 쉽게 잊을 수는 없으리라."   - 3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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