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기억을 지워줄게 (All is not Forgotten, 2017) 읽다


* Wendy Walker


"부모란 원래 공포를 안고 살아가기 마련이고, 그 공포에 대처하는 방식은 너무나 다양하다. 아내는 이미지들을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 그 고통을 느낀 다음 공포를 상자에 넣어 선반에 올려둔다. 불안이 슬그머니 다가오면 그 상자를 들여다보고 걱정이 자기 안에 자리를 잡고 삶의 기쁨을 먹어치우기 전에 흘려보낸다."   -22P



"우리는 그 사람 자체 혹은 상대에게 느끼는 우리 감정을 보고 사랑을 한다. 보통 단점은 참고 넘기며 굳이 말하지 않고 혼자서 생각만 하고 말 때도 있다. 하지만 상대의 눈을 들여다봤을 때 내가 바라는 내 모습, 반드시 봐야 기분이 좋아지는 내 모습이 비치지 않는다면 사랑의 허리뼈는 뚝 부러져버린다."   - 67P



"우리는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다. 우리를 기쁘게 해주는 것은 오직 타인의 마음속에 있는 우리의 자리이며, 그것이 우리에게 목표와 긍지와 자아 관념을 심어준다. 우리는 부모에게 조건도 논리도 없는, 이성을 뛰어넘은 사랑을 바란다. (중략) 그러나 다락방 구석에서 그 기린을 꺼냈을 때 우리는 부모가 이 못생긴 점토 덩어리를 보고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자랑스러워하고 뼈가 으스러져라 꼭 껴안고 싶어 했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릴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바로 우리가 부모에게 바라는 것이다. 우리의 보잘것없음을 깨우쳐주는 것보다 훨씬. 우리의 평범함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상기시켜줄 사람은 평생 차고 넘칠 테니까."   - 114P



"밥은 흥분제인 동시에 각성제이기도 했다. 다 끝나고 나면 샬럿은 처음 그 자리에 남겨졌다. 흥분제는 약효가 떨어지지만 각성제는 점점 강해진다. 따라서 흥분제가 갈수록 더 필요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샬럿은 사랑과 위로를 얻기 위해 섹스를 줬다."   - 136P



"제니가 눈을 뜨고 내 눈길을 받았다. 불과 몇 센티미터 거리에 있었다. 우리는 둘 다 울고 있었다. 우리의 기억이 선연하게 우리 앞에 놓여 있었다.
"기억이 나요. 그 사람이 기억나요."
제니가 말했다.
"안다. 네 눈을 보니 알겠어. 다 보인다!"
그리고 나는 볼 수 있었다.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 3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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